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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 그대로 이제 이혼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저는 30대 초반 여자고, 직업은 있고, 아이는 없습니다.
결혼하고 휴직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직장은 2번 옮기면서 그 가운데 이직 확정나면서
1주일 쉰게 답니다.
딱히 크게 모아둔 재산은 없지만, 풀로 대출 받으면 저 혼자 지낼 작은 집 정도는 마련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으니 이혼 생각 드는 건데요..
남편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이상해요.
집 자기가 해왔으니 니가 알아서 잘해라 라고 하는데.. 뭐 집 자기꺼죠
제가 공동명의 해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이혼해도 그 재산은 자기가 그대로 가지고
가는건데 집 해와서 좋긴 한데 제가 알아서 굽신굽신 해야 하는 정도인건지..
집을 이유로 생활비 또한 주지 않았구요
그래서 전 더더욱 굽신굽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집 사는데 돈 보탠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동명의를 해달라고 하거나
기타 남편 소유의 재산을 제 앞으로 돌려달라고 하거나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가 모든
생활비를 내고 있구요 (개인 쇼핑 제외, 모든 식비, 생필품)
그래서 전 집은 안해왔지만 당당합니다
밥도 맞벌이인데 꼭 제가 해놔야만 남편이 먹는 식 이구요
남편이 차려준적이요?.. 다섯 손가락 안에 들듯 하군요
항상 이런 문제로 싸웁니다
꼭 제가 모든걸 다 해주길 원해요. 손가락 하나 안움직이려고 해요.
남편 왈 요즘 다 월세 전세로 원룸에서 시작하는데 너는 내 덕분에 서울 한복판에서
넓은집에서 시작하지 않느냐, 장보는 돈이 얼마나 하며 (저는 회사에서
거의 다 먹고오는데도 식비만 월 100 넘게 나와요) 저녁 차리는게 뭐가 힘드냐
라는 식입니다
진짜 너무 이해가 안되구요
차라리 원룸 구해서 혼자 살아도 돈이 덜 들듯 해요..
남편은 돈을 저보다 훨씬 많이 벌지만 저한테 절대 주지는 않아요
자기 하고 싶은거 하고, 사고 싶은거 사고
그러다가 한번씩 기분 좋으면 저도 사주는데, 그럼 선물 사줬으니 알아서 기어라~
또 이럽니다
그게 선물인가요? 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반복되니까 진짜 너무 사람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저사람은 날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진짜 가정부 한테도 안 이럴거 같아요
가정부는 노동에 대한 대가로 돈이라도 받지
나한테는 너는 그정도로 완벽하게는 못하니까 넌 돈 받을 필요가 없지~ 라고 하면서
나는 오히려 돈을 내면서 이러고 있으니까 이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어요
이래나 저래나 이혼하고 나면 전 이혼녀가 되겠죠?..
젊은 나이에 이혼한게 그렇게 흠이 아니라고 정신승리를 해보지만... .....
아직까지는 한국사회에서는 많이 흠이 되겠죠... ?
그렇다고 사회생활 못 할 정도는 아니겠지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보는데.. 휴....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수 없네요.......
주말하고 어제 혼자 살 집 보러 다녀왔는데 적당히 눈을 낮추니까 사람이 못 살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전 혼자기도 하고...
오늘따라 일이 더 빨리 마무리되서.. 참 근무시간에 잡생각이 많이 들고....
나는 왜 직장인이다가 결혼하고 나니 직장인 + 식모가 된건지.....
왜 나만 결혼하고 이따위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되는건지.....
후......
대출 마저 알아보고 이사준비나 해야겠네요.....
아 퇴근전에 시간이 남아서 잠깐 쓴건데 다들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네요..
저는 일은 없는데 그냥 남아서 회사 컴퓨터로 집을 좀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춥고 처량하네요 ㅠ
소송이혼까지 불사하고 있어서 이사 나가는 날 오전에 통보하려고 하거든요..
그 전에 미리 말했다가는 짐을 못빼게 하거나 훼방놓을 사람이에요
다들 얼른 이혼하라고 얘기 해주시는데 저는 이혼은 할 예정입니다
책상 서랍 안에 서류는 다 준비해놓았구요.. 변호사도 만나보았고
다만 30대 초반의 이혼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여자 혼자 살아가기 참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두려운 마음에 용기를 얻고자 글을 썼습니다.
원래는 위자료 생각 없었는데, 조금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하려니 제 예산에서
1000-2000정도 오버되더라구요... 그렇게 되다보니 약간 아쉬웠는데, 그 금액을 받기도
쉽지가 않다고 할 뿐더러 소송만 길어진다고 해서.. 그건 포기했습니다.
제가 주말에는 직접 집을 보러 다녔는데요 자세하게는 얘기 안하고 혼자 살 집을 구한다고
하니까 동행한 부동산 중개인이 엄청 작업?을 거시더라구요.. 자기랑 술 한잔 하자며.....
(거절하고 그쪽 부동산하고는 더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몰래 시간내서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예산은 빠듯하고, 부동산 업자는 추근대고,
이런것들이 합쳐지다 보니 오늘 갑자기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누군가 붙잡고
하소연 하고싶었어요...
전 원색적인 욕이 많이 달릴줄 알았는데, 다들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고..
다들 감사해요.. 이 시기를 잘 버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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