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내용은 네이트판 게시물을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전 상견례를 하고 곧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혹 지인들이 알아볼까봐 간략하게 내용적을께요..
제목그대로 이결혼 계속 진행해도되는지 의문이 계속 들어서 이
렇게 네이트판에 글을 남깁니다
예비신랑과 저는 같이 지역내에서 만나 이지역내에서 결혼하지만
예비신랑의 본가는 5시간이상 걸리는 지역입니다
때문에 상견례는 예랑이의 본가에서, 결혼은 저희둘의 직장인 제
가살고있는 지역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까진 시댁어른들의 배려에 너무 감사하고죄송했죠
신기할정도로 저흰 아무문제없이 결혼이 쉽게 진행이 되었으며
식장 계약 스드메계약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요
그런데 결혼4개월전 예비시부모님이 결혼식 시간이 너무 늦다고
바꾸는게 어떻겠냐 하셨습니다
물론 예식 시간이 4시가까운시간이여서 먼거리 오시는분들은 조
금 힘드실수있단 생각이 들었으나 저희 지역만 그런것인지 이쪽
웨딩홀은 좋은시간대에 예약하려면 최소1년전에나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간대도 어렵게 잡은거고 계약하기전에도 충분히 양
가어른께 설명했는데 계약이 끝나고 한참뒤에 시간을 바꾸는게
어떻겠냐는 말씀이 조금 당황스럽긴했습니다..
그치만 저희쪽에서 식을 올리는거고 그동안 결혼준비에 대해 한
마디도 말씀없으시다 처음 해주시는 말씀이기에 당황스러웠지만
다시 처음부터 식장을 알아봤죠..
역시나 괜찮은 웨딩홀은 이미 예약이 다 차있고 딱하나..2시타임
에 남아있는곳이 있었는데 정말 제맘엔 들지 않는곳이였어요
(홀분위기 접근성 가격 등등)
그래도 나중에 싫은 소리 듣기싫어 나하나 희생하면 다 좋아지
겠지 하는 맘으로 원래했던 홀을 취소하고 그곳으로 다시 계약했
습니다..
때문에 날짜도 일주일 앞당겨졌고...그로인해 저의 가장친한친구
이자 가방순이를 해주기로 했던 친구가 그 날짜에는 출장이 있어
제 결혼식에 참석을 못하게되었어요..
정말 여러로모 속상했지만 그래도 예비시댁이 원하는시간대에 맞춰줬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았죠..
헌데 며칠전 예랑이와 오랜만에 술한잔하며 진솔한 대화를 하는데 정말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는 느낌이더군요..
'예식장바꾼것 우리엄마탓하지마라 차라리 내탓을해라 엄마는 나
중에는 괜찮다고 하지않았냐 그래도 바꾼건 너다 너욕심으로 바
꾼거니 엄마탓하지마라'
....정말 저 이야기를 듣는데 배신감때문에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저희 반반결혼이에요
집도 예랑이가 살고있는 원룸자취방에서 식장 신혼여행은 공동으로..아 스드메는 저희엄마가 다해주셨으니 반반도 아니네요..
이런상황에서 저는 어떻게든 시댁어른한테 미운털박히기싫어 예
쁜식장포기하고 맘에들지 않는 곳 선택하며..가장친한친구도 못
오게 되었는데..
아무리 술김이라지만 저런말이 나왔다는건 평소에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는건데 너무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말다툼을 하는 도중에 예랑이가
'너평소에도 병신같이 느껴진적한두번이아냐'
라는 말을 하였어요..너무 놀라서 몇초간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정신차리고 예랑이 뺨을 때리고 바로 그자리를 나왔죠
그런데 하필 다음날 드레스샵투어가 있어 취소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냉전속에 투어를 떠났어요..
드레스투어 전 사실 평소에 너무 기대하던순간이였어요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이잖아요 드레스입고 예비신랑앞에서는것..
너무 기대를 하던 순간인데
전날 싸움의 여파인지 예랑이의 반응은 마치 얼음같았어요 순간
오만감정이 들더라구요..내가지금 여기서 뭘하는건가..
이러라고 우리엄마가 몇백씩들여가며 스드메해준게아닌데..
평소엔 그렇게 오바도 많고 장난도 표현도 많던 남자인데
드레스를 입고 있는 절 보며 무표정으로 이쁘다 한마디 하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자괴감도 들고 참 맘이 그렇더라구요..
제가 이 부분에서 더화가났던건 사실..
예랑이가 사귀고 얼마 안되서 실수를 한적이있거든요
제앞에서 제 지인을 보고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와 너 진짜 이쁘다..' 했거든요
제 지인에게 이쁘다 착하다 이런 칭찬 얼마든지 할 수있죠
근데 제앞에서 그렇게 다른이성에게 감탄을 하며 이쁘다고 한게 저는 너무 충격이였거든요
이런것들이 오버랩되면서 제가 한없이 비참해지고 작아지더라구요
생판남인 여자에겐 그렇게 감탄하던 남자가 싸웠다는 이유로 드
레스를 입고 서있는 자기 여자에게 그렇게 무표정으로 일관하나 싶어서요..
이틀연속 예랑이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고 제가 펑펑울며 저의 속
상한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놨어요 안그럼 도저히 마음에 응어
리가 져서 결혼 진행이 안될거같더라구요..
예랑이는 자기가 그전날 한말들 홧김에 술김에 했다 상처줘서 너
무미안하다 앞으로 평생 살면서 갚겠다 등등..한시간여동안 울면
서 무릎꿇고 빌었어요..
인생에 한번뿐인 드레스투어도 망쳐서 미안하다고 새로운 드레스
샵 예약해서 다시 데려가구요..물론 그때는 샵 직원들이 신랑님
반응 너무최고라고 좋은 신랑님이라고 할정도로 잘해주었구요..
근데 왜일까요 마음한켠이 계속 무겁고 신경이 쓰이네요..
이결혼 이대로 진행하는게 맞나 싶고..너무 많이 와버렸는데 파혼
이 가능할까무섭기도하구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지 아닌지 도통 감이 안잡히네요..
따끔한 질책도 괜찮으니 현명한 조언좀 부탁드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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