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 힘들게모은 이사자금 아가씨 결혼자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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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힘들게모은 이사자금 아가씨 결혼자금으로...

베나님 2020. 11.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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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네이트판 게시물을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저랑 남편은 대학시절부터 7년 연애하고 결혼한지는 이제 6년차에요
4살 딸 한 명 있습니다
결혼 당시 둘 다 많은 돈을 모으지 못했었고
양가 집안 전혀 도와줄 여건 안되신 건 아니었지만 여유있는 집안은 아니었어서..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도움 받지 말고 형편껏 시작해보자 해서
대출 끼고 모은돈으로 거의 반반으로 시작했어요

남편과 저는 계획 짜는 거 좋아하고 둘 다 꼼꼼한 편이라서
맞벌이였던 저희는 허투루 돈 쓰고 싶지 않아 적은돈을 지출하게 되더라도
충동구매 안하려고 계획 세워서 쓰면서 돈 모았어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이 있을꺼라면서 정말 열심히 모았네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 통장에 돈이 모아져 갈 때마다 너무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저번주에 일이 터졌네요
토요일에 시댁에 다녀왔는데
아가씨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내년 봄쯤 결혼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쪽이 여유가 있어서 집을 해온다면서 이야길 하길래
잘 됐다구 나중에 얼굴보구 밥 한 번 먹자구 결혼 축하한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아가씨가 지금 나이가 스물 아홉인데 공부한답시고 직장생활을 이제 2년 남짓 했나?
2년 동안 일 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해서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어요
결혼 할 때까지 내년 봄이면 아직 꽤 남았는데 천만원정도 모을 수 있다고 하네요;;;

글구 아가씨 성격은 참 좋아요
저랑도 종종 만나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저는 위에 오빠 한 명 있어서 그런지 여동생 하나 생긴거 같고 너무 좋았어요
아무튼 저랑 사이는 정말 좋아요

남편이랑 이야기 하기를..
아가씨가 나중에 결혼하게되면 300정도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시어머님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남자쪽이 집도 해오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긴 좀 그러니
여유?! 있는 너네가 **이 결혼자금으로 쓰게 3천 정도만 빌려달라 하시는거에요
근데 막 쏘아붙이는게 아니라 조근조근 웃으시면서 ㅠㅠ...
(무슨 말씀을 하시던 약간 미소 짓는 얼굴로 말씀 하세요)

제가 그 말 듣고 완전 멘붕이 와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남편이 엄마 왜 그러시냐면서 방금 삼백을 삼천으로 잘 못 이야기 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언성을 좀 높이시더니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 시집가는데
오빠가 되서 좀 도와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너네 이사 가려고 모아놓은 돈에서 좀 보태주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거에요

제 남편이 그 말 듣고
오빠가 되서 당연히 도와줄 수도 있는데 우리가 무슨 갑부도 아니고 삼천이면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라고
**(아가씨)이가 2년 일해서 시집간다고 모을 수 있는 돈이 천이라는데 삼천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결혼이 장난이냐구 형편껏 하는거지 그렇게 큰 돈은 못 준다구 차라리 결혼을 미루더라도 일을 더 해서 돈 좀이라도 더 모아서 결혼하라고..
더구나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이(딸)도 있고 **엄마(저)도 있는데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나 혼자 모은 돈도 아니고 엄마도 잘 알지 않냐고 **엄마랑 힘들게 맞벌이 하면서 모은 돈 아니냐고.. 엄마돈 아니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시는 거 아니냐고
이런식으로 정색하면서 이야길 하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매사에 좀 진지해요 목소리 톤도 좀 낮고요)

암튼 그 말 듣고 계시는 시어머니나 아가씨가 표정 점점 안 좋아지고
아가씨는 엄마 됐다구 왜 언니랑 오빠한테 그러냐구 말리고 내가 모은돈으로 대출 받아서 하던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다 하고

남편 끝까지 할 말 따박따박 다 하는데 이 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운데서 정말 난감했어요
결국 어머님 아들 키워봐야 소용없다면서 얼른 집에나 가라고 하셔서 급하게 자는 딸 안아서 나왔어요

전 그 날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네요..

저희가 이사가려고 모은 돈이 좀 되거든요
딸 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사 가자면서 둘이 정말 열심히 모은 돈이에요
물론 대출 받아서 해야겠지만 그 날만을 기다리며 모아온거에요

시어머니께서 금액은 모르시는데
저희가 이사가려고 돈 모으고 있는 건 알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대뜸 3천이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기도 하구요

아 머리가 터질 거 같아요
남편이 무뚝뚝하긴해도 할 말은 하고 또 시댁에도 친정에도 너무너무 잘하고..
그리고 아가씨랑도 정말 잘 지내고..
아무튼 이번 일로 시어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시는 거 같아서..
저한테는 3천은 절대 말도 안된다고 3백도 많이 해주는거라고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3백만 주자고
정 안되면 저만 괜찮으면 5백정도 하는걸로 하자더라구요
일단 더 생각해보자고 하긴 했는데
남편도 말은 저렇게 했지만
속상한가보더라구요

내일 저녁 퇴근하고나서 아가씨랑 저녁 먹고 온다는데...
시어머니는 어제 전화와서는 남편 잘 설득해서 아가씨 결혼자금에 돈 좀 보태라하시고 아효

이래저래 속시끄럽네요 ㅠㅠ
그냥 남편만 믿고 조용히 있어야겠죠?
평소에 잘 지냈었는데 자기돈 아니라고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나요?!
좋은일 앞두고 괜히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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