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 합의금 빌려달라는 아주버님...조언부탁합니다
해당 내용은 네이트판 게시물을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8년차 된 36살 여자입니다. 덧붙이자면, 남편은 4살 연상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제 밤 남편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계속 제 눈치를 봤습니다. 제가 눈치가 좀 빨라서 뭔가 말할 게 있다는걸 알아차렸고, 불러다가 무슨일인지 물어봤습니다. 첫째 아주버님께 돈빌려달라고 전화가 왔다더군요. 일단 들어봤습니다. 내용인즉슨, 자기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명예훼손, 성추행 등으로 고소를 당했는데 합의비용과 기물파손 값 이것저것 지불하기 위해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겁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도 참고 얼마 빌려달랬는지 물어보니까 2억이랍니다. 2억. 자기가 술먹고 외제차도 박고 뭐 여기저기 합의해줄대가 많다더군요. 남편이 아무래도 집 경제권이 전부 저한테 있고 큰돈이 오고가는건 저랑 의논해야할거같아서 얘기 꺼낸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의견은 빌려주고 싶다지만, 제가 반대하면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생각해본다 하고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저는 전혀 주고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 사유를 몇가지 적을테니 제가 억지부리는거같으면 칼같이 댓글 남겨주세요. 저희집에 빌려줄 돈이 없는건 아닙니다. 남편이 나름 열심히 일 했고, 사업이 잘 되어 그정도 돈 가족되는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에 안드는건 하필 그 대상이 첫째 아주버님이라는 겁니다.
저희 남편은 3남 1녀 중 막내입니다. 워낙 시골에서 자랐고 다들 나이 터울이 커 저희 남편을 보살펴준 사람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대학교 졸업까지 집의 지원 없이 자기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살아왔습니다. 정말 한푼도. 한푼도 내주지 않았답니다. 외지에 나와서 집 구할때 월세, 등록금, 대학서적 값, 식비 전부 저희 남편 스스로 부담했습니다. 그때는 시부모님이 경제권을 큰아주버님께 다 넘긴 때였고 저희 남편은 제일 큰 형이니 친하지도 않아 그냥 부탁할바엔 내가 벌어 쓰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이 열심히 농사하셔서 버신 돈 위에 3명 결혼시키고 나니 돈이 없어 저희 남편에게 결혼 자금으로 한푼도 못주셨고, 첫째 큰아버님을 제외한 형제분들도 형편이 넉넉치 않다는걸 알아 처음부터 부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둘째 아주버님과 둘째 형님은 정말 작았지만 편지와 함께 부주로 정성이라도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아버님의 그 넓은 땅 다 가져가신 첫째 큰아버님은 키워준 것도 감사하라며 부주도 돈 한푼 안주셨고, 결혼식날도 딸의 중요한 모임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좀 유별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제 남편은 결혼 당시까지도 번번한 직장이 없어 큰집에 가면 큰아주버님께 핀잖만 받았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동생을 무시하는 형이었고, 이 태도는 몇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매달 손 부족하다며 남편 주말에 불러서 일시키시고, 잔심부름 시키시고, 시부모님 요양원도 저희 사는 지역으로 해놓고 모든 관리를 저와 제 남편에게 떠맡기시고 자연스럽게 돈 한푼 안내시던 분이셨습니다. 저희도 그시절 돈이 쪼달려서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시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시고, 장례식때 잠깐 잠깐 얼굴 비추다 손님 대면 다 저희 남편에게 시키고 방에 가서 자기만 했습니다. 슬프다는 이유로요. 그리고 부조금 저는 솔직히 저희 남편 손님이 80프로라 그냥 80프로 저희가 받고 저와 남편이 후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큰아주버님께서 동생이 예의가 없다며 이런건 형들에게 넘기는거라고 대략 5천만원을 본인 혼자 가지셨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냥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호구같네요. 그러다 저희 남편사업이 잘 되면서 저희 집이 넉넉해졌고, 그 이후로 큰아주버님께서 전화도 자주하시고 집에서 명절, 설마다 선물이 들어왔습니다. 큰댁에 가면 우리 동생이 큰건 할 줄 았았다며. 사람 태도가 확 변한거죠. 전 원래 그런사람 무시하는 터라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고소하기도 했구요.
제가 돈 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합의해주어야 하는 이유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성추행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그 벌을 저희 돈으로 메꾸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제 남편이 커오는 과정에서 행했던 차별들을 생각하면 별로 주고싶지 않습니다. 저희남편을 거의 남처럼 키우고 돈 한푼 안쥐어줬는데 제가 역으로 쥐어드려야 하나요?
지금 좀 화가 나서 글이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읽어보시고 그래도 가족의 도리로 돈을 드려야할지, 그냥 무시해도 될지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 이외의 질문이나 조언도 댓글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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