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 말 꼬아듣는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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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제 결혼한지 일년 좀 안된 새댁이예요
제가 좀 넌씨눈 스타일이라서 똑순이들의 조언이 좀 필요합니다.
남편은 삼남매이고 저는 외동이예요.
시누이가 좀 나이차이 나는 큰딸 마흔둘이고
밑으로 서른 일곱 둘째형 남편이 서른 다섯 막내예요
저는 부모님 맞벌이에 형제자매 없이 자라서
저렇게 가족 수가 많은게 부러웠는데
시누이가 좀 약간 물 흐린다고 해야하나...
어머님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시집은 안갔구요 비혼주의래요.
그리고 채식주의자구요.
일은 뭐 이거저거 했었는데 한군데서 오래 버티질 못해서
근 한 3~4년정도는 집에서 놀면서 어머님 미용실에 손 바쁠때 가서
염색이나 그런거 돕는 정도만 하고 있나봐요.
저도 자세하게는 모르는데 경영 관련 학과 나오고 나름 공부 잘했다고 들었는데
뭐 한국식 정서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회사 안다니고 뭘 준비한다고 했다나봐요.
미국식 필라테스+요가인데 무슨 레드 어쩌구 하는 이름이었는데
제가 좀 흘려들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요....
그거 한다고 뭐 어쩌구 하다가 돈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해서 투자받느니 어쩌니 한게
4년째 저러고 있어요..
뭐 그거만 가지고는 상관 없겠는데...
항상 언제나 날이 서있고 히스테릭한 스타일이라서 마주치기가 불편해요
말씀드렸다시피 채식주의자인데
무슨 오보에인지 플룻인지 머시깽인지 하는건데
우유랑 계란까지는 먹는거 하는데
저랑 남편이랑 아주버님은 다 고기파거든요
그래서 가끔 밥먹으러 가거나 하면
LA갈비, 갈비찜, 목살양념구이, 소고기 이런거 막 해주세요 어머님이
그러면 저는 또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는데
시누이가 저더러 못먹는 사람 앞에서 유난떨면서 먹지말래요..
그래서 제가 아니.. 못먹는거 아니고 안 드시는거 아니었어요?
체질적으로 못드시는거예요?
그랬더니 이념과 사상의 차이로 못먹는거지 안먹는게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얘기 듣다가 고기 식을거 같아서 고기 집어먹으면서 들었거든요.
그랬더니 저를 확 째려보고 방에 들어가더라고요..
남편이랑 아주버님은 무시해 원래 저런 인간이야 그러고 말고요.
어머님만 그래도 뭐 주섬주섬 나물 챙겨서 방에 가져다주고..
그리고 지난번에는 어머님 용돈 원래 드리는거 말고
연말정산 환급 나온거로 꽁돈이 좀 생겨가지구
황금봉투에다가 좀 넣어서 어머님한테 깜짝용돈! 이러고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또 저한테 그런거 있으면 조용히 드리지 꼭 비교되게 자기 앞에서 주냐
자기 용돈 타 쓰는거 알면서 그러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저는 에잇 뭘 그런걸 신경 쓰고 그러셔요 ㅎㅎ 그럼 형님도 용돈!
그러고는 20만원정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또 받긴 받는데 픽 하고 방에 들어가더라고요..
지난 주말에는 같이 밥먹는데
코로나 얘기가 나와가지고 어머님이 너네는 재택근무 안한대니? 요새는 다 그런다던데
그러셔서
제가 그러게요.. 저도 자택이 있는데 왜 자택근무 안시켜줄까요...
그런 사람들 부럽다...저도 무서워서 가기싫어요 ㅠㅠ
그랬더니
또 조금 있다가 자기 들으라고 한 소리냐고 그러는거예요
자기 놀고 있다고 그렇게 얘기한거냐고
그래서 노는거 부럽다고 한거 아니고 자택근무가 부럽다고 한거예요
그리고 형님은 노는게 아니구 준비중이신거잖아요 창준생인거죠 창준생
그랬더니 또 픽 하고 방에 들어갔어요.
뭔가 저한테 기분나쁘다는건 알겠는데..
제가 진짜 넌씨눈이라서..
저렇게 티내고 물어볼때 아니면 잘 캐치를 못해요ㅠㅠ
저런식으로 말할때 어떻게 대답해야 상대방 기분이 안 나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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