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 결혼 8년차... 앞으로의 방향
해당 내용은 네이트판 게시물을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여자의 남편, 한아이이의 아빠로 살고있는
평범한 30대 중후반 남자입니다.
저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여러부들의 고견을 듣고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가감없이 직설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제 아내는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제왕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갈등을 싫어하고 험악한 분위기나 불편한 관계,상황 이런것들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약간 착한아이 컴플렉스도 있습니다.
평소에 아내는
침대나 쇼파에 누워서 본인이 더 가까운데도 굳이
멀리 있는 저를 불러 이거줘라 저거줘라 합니다.
(물,리모콘,휴지,벌레출현 등)
맞벌이 부부인데 저만 출근하고 아내는 집에 있는 경우에도
집안 상태(청소,설거지,쓰레기)에 대해 굳이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지적을 하고 지시를 합니다.
본인이 집에 있으면서 치우면 되지..굳이 전화까지...
집안 대소사의 결정은 모두 아내가 합니다.
사소한 진행방식서부터 날짜, 시간, 인원 등
미리 다 정해놓고 나중에 의견을 물어본다며 물어보고는
반대의견을 내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니
디테일이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다음부턴
일체 하지않을테니 알아서 다해라 이런 식입니다.
연애 초반에는 그런 성격을 일부 알고있었지만
다소 덜 발현된 부분도 있었고
크게 갈등이 될만한 요소가 없었습니다.
서로 콩깍지가 씌어서 양보의 미덕으로 지내왔고
제가 더 좋아한 관계로 좀 무리하게 지시하고
억지부리고 화를 내더라도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고
아내의 화기 풀릴때까지 몇날몇일이고
빌고 달래고 하기를 반복했었습니다.
결혼 3년차에 4년간 시댁이랑 연을끊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시아버지가 아내의 심기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자리에서 좀 거칠게 반박을 하고 나중에 저한테는
본인이 당하고 있는데 벙어리냐며 욕설과 한탄을...
출산한지 얼마 안된시기라 부모님과 거리도 둬가며
달래주고 참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최근 어느날,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녁을 먹고 반주를 조금 먹고 2차를 가던길이었는데
시장길을 걷고있는데 와이프 뒤에서 오토바이한대가 끽 하고
급정거를 하더니 타고있던 60대정도 되보이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일로오면 어떡하냐며 놀랬다고 하더니
그냥 가려고 하길래 아내가 화가나서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끌고가야지 타고가게 되있냐며 사과를 해야지 도리어 큰소리냐며 시비아닌 시비가 붙었습니다.
저는 일단 충돌은 없는듯 보였고 아주머니도 고의는 없어보이고
놀랬을때 말을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걸 알기에
그냥 그러고 지나가고 마는 헤프닝으로 생각하고 신경을
덜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말을 하니 도리어 그 아주머니는 갑자기 이쪽으로 오면 어쩌냐며 맞받아쳤고 그후로 아내와 3~4마디 정도
언쟁을 하더니 아내가 분이 차오를 때쯤 갑자기 냅다
오토바이를 출발시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끼어들 여지나 타이밍이
애매해서 그냥 잠자코 있었는데 이부분이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는 포인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2차로 가려던 맥주집에 들어서 앉자마자
내가 당하고 있는데 꿀먹은 벙어리가 됐냐
조폭이라도 만났음 먼저 도망갔겠네
남자구실도 못하네
병신이냐
내가 남자랑 사는지 여자랑 사는지 모르겠다
비겁하고 비열하다
7살짜리 딸도 너보단 낫겠다
내가 애를 데리고 다닌거냐 남편이랑 다닌거냐
등등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네...일부 맞는말도 있습니다.
아내가 시비가 붙었는데 넋놓고 보기만한 저도
잘못이란건 분명히 알고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잠시잠깐 어떻게 된건지
순간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고 어?어?어?
하는 사이에 상황이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하면 할수록
병신이냐 비겁하다 그걸변명이라고 하는거냐며
서슬퍼런 눈을 뜨고
남들이 듣건말건 맥주집에서 앞에 남편을 앉혀놓고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해대는데...
저는 그랬습니다. 그때 느꼈던 심정은 알겠고
내가 나서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부분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나 말을하면 더 화만내고
납득은 하지 못하기에
그건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만, 지금 이렇게 원색적으로 대놓고
말끝마다 병신아 하면서 대화를 하는건 좀
잘못된거 같으니 주의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더 심한 욕설과 함께 본인의 기분이
풀려야 그만할거 아니냐며 넌 닥치고 기분풀릴때까지
빌기나해라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겁니다..
여기서 저도 뭔가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만 모자르고 자기성에 안찰지언정
앞에 있는 남편에게 말끝마다 "이병신아"를 일삼으며
비겁하다, 남자도 아니다 등등 비난을 일삼고는
내기분이 풀릴때까지 너는 이걸 감내해라 라고 강요하는
아내의 성격을 더이상 견디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그자리에서 눈물을 한두방울 흘리더니
또 욕을하며 집으로 향했고
혼자 방문을 닫고 들어가 침대에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왜 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기르는 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부리는 노예 정도로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네요...
제가 변한거라고, 비겁한 놈이라고 욕을 하셔도 좋고
유용한 충고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분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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